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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스포츠 전문가 “미국, 2026 월드컵 우승 도전한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 Name : 한국학생선수교육원
  • Hits : 191
  • 작성일 : 2022-09-22
http://www.spoch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821


한국학생선수교육원 김기중 대표(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

미국은 1950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아홉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축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미국에서 운동에 재능이 있는 학생선수는 4대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풋볼(NFL),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NFL)에 도전했다.

미국 축구가 성장하기 시작한 건 1994년 월드컵 전·후다. 미국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7회 연속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네 차례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1930 우루과이 월드컵(3위)에 이은 최고 성적(8강)을 냈다.

미국은 2026년 또 한 번의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다. 1994년처럼 단독 개최는 아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48개국이 본선에 참여하는 첫 월드컵이다.

미국 축구의 성장을 눈여겨보는 이가 있다. 한국학생선수교육원 김기중(37) 대표다.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10년 전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그런 김 대표에게 영감을 준 곳이 전미 대학 체육 협회(NCAA)다. 김 대표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선수를 NCAA로 보내면서 미국 축구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봤다.

김 대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미국이 2026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 스포츠춘추가 미국 축구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났다.

한국학생선수교육원 김기중 대표 “선수 시절부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선수 육성에 관심 많았다”


한국 학생선수 진학을 위해 미국 NCAA 디비전 1 메사추세츠 주립대를 찾은 김기중 대표(사진 맨 왼쪽)(사진=한국학생선수교육원)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축구 선수로 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3년엔 K리그2 FC 안양에 몸담았는데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대신 학생선수들의 진학을 책임지는 일에 몸담고 있습니다.

저는 행운아예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에서 성장했습니다. 한국에선 매우 드문 일이죠. 그 덕에 초교에선 전교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축구부 생활만 했다면 많은 친구의 표를 얻지 못했겠죠. 배제중·고에선 학업 성적이 평균 70점 이하로 떨어지면 축구를 못했고요. 그런 시스템에서 성장한 까닭에 일찌감치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30살에 선수 생활을 마치지 않았습니까.

대학교 진학 후 처음 합숙이란 걸 해봤습니다. 그때부터 내 눈앞엔 축구밖에 없다는 걸 느꼈어요.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하루를 내 의지대로 보낼 수 없었어요. 훈련을 마친 후에도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게 불가능했죠. 오후 11시가 넘으면 불을 끄고 무조건 잠들어야 했습니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생각이요?

저를 포함한 30명에 가까운 동료 가운데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얼마나 될까. 다신 돌아오지 않는 이 시간에 축구에만 몰두하는 게 과연 옳은 걸까. 학창 시절처럼 다양한 꿈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고 생활하는 게 맞지 않나. 축구가 예나 지금이나 좋습니다. 하지만, 축구가 제 삶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걸 일찍이 안 거죠. 30살에 은퇴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른 은퇴를 후회한 적이 없다는 거군요.

감독님에게 일찌감치 말씀드렸어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문화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제가 경험한 학창 시절이 행운처럼 느껴지지 않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 마지막 팀인 FC 안양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어요.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니 비디오 분석관 옆에서 새로운 걸 배워보라고 했죠. 엑셀도 축구 인생 마지막 시즌에 배웠어요.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

축구, 농구, 야구 등 어떤 종목이든 프로에서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학생선수와 가족, 지도자들도 알아요.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선수 가운데 90% 이상이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다는 걸. 그럼 어른들이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죠. 네가 온 힘을 다해서 안 됐을 때 방황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제 꿈이 뭔지 아세요?

글쎄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 운동부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거예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 학생들이 수많은 직종에서 웃으며 살아가는 걸 보고 싶습니다. 어렵지만 이 일을 시작한 이유예요.

많은 학생 선수가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시스템에선 운동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운동 시간이 부족해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한 학생선수는 여러 차례 저를 찾아와 고민을 토로했어요. 학생선수들이 올바른 시스템에서 성장했다면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을 거로 봅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학생선수들의 운동량은 여전히 많아요. 지금도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운동을 진행하는 팀이 수두룩합니다. 팀 훈련 시간만 줄어든 거예요. 운동량이 많아야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모두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사람의 몸은 자동차와 비슷해요. 쓸수록 닳아요. 축구 팬이라면 연령별 대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봤을 겁니다.

그렇죠.

어릴 때 너무 많은 운동을 했기 때문이에요. 운동량이 많으면 부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학생선수들은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복귀해야 해요. 그래야 주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고 프로로 나아갈 확률이 커지니까. 몸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어릴수록 운동에만 몰입하면 은퇴 시점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지켜줘야 해요. 좋은 재능일수록 체계적인 훈련과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축구는 길어야 120분 경기예요.

연장전까지 포함하면 120분입니다.

보통은 90분이죠. 훈련은 최대 120분이면 충분해요. 수많은 지도자가 훈련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다 핑계예요.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최소 48시간 이상의 휴식을 보장합니다. 왜 그러겠어요. 몸이 버티질 못하는 겁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혹사 논란이 있었죠?

최종예선에 돌입하자마자 유럽 리거들의 혹사 논란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뛰고 관리받는 선수들도 과도한 운동량에 쓰러집니다. 문제가 생겨요. 성장 중인 학생선수들은 어떻겠습니까. K리그에 유소년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유소년 선수들은 지금도 많은 운동량과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픈 곳 없는 학생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아요. 지도자를 비롯한 축구계 어른들이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대학 스포츠 처음 접했을 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미국 프로축구 경기 시작 전 장면(사진=미국 프로축구 공식 페이스북)
미국은 한국과 다른 시스템입니까.

미국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훈련 시간이 2시간을 넘을 수 없어요. 규정입니다. 미국 대학의 경우엔 훈련을 시작하면 전광판에 시간이 떠요. 2시간이 지나면 삑삑 소리가 울립니다. 그만해야 해요. 추가 훈련을 했다간 제재를 받습니다. 운동량이 정말 부족하다 싶은 선수는 알아서 해야 해요. 감독, 코치의 지도를 받아선 안 됩니다. 또 다른 게 있어요.

어떤?

감독, 코치는 학기 중에만 학생선수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방학 중에 학생선수들을 가르치는 건 불법이에요. 그런 시스템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를 수두룩하게 배출합니다. 축구도 1994 미국 월드컵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죠.

은퇴 후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학생선수들을 NCAA로 보내기 시작한 겁니까.

은퇴 후 기회가 닿아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7개월 머문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봤어요.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웃는 겁니다.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요. 승패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20대를 보낸 제겐 큰 충격이었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미국 대학 스포츠를 접한 후엔 더 놀랐습니다.

스포츠도 달랐습니까.

대학 선수들이 자가용을 끌고 경기장에 와요. 선수 가족과 학우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웁니다. 경기 수준이 낮지 않았어요. 상당히 높았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모든 선수가 자기 가족,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어요. 승패는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잊어버린 듯했습니다. 경기장 안에 마주친 모든 사람이 미소를 띠었죠.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네?

머릿속에 구상한 이상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주한 거예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축구를 아주 잘하는 선수가 있었어요. 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전공이 뭐냐”고.

뭐였습니까.

법학을 공부하고 있데요. “MLS에 도전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없다. 축구는 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친구일 뿐”이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축구부에 들어서는 순간 프로축구 선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한국 학생들과 크게 다르다는 걸 느꼈죠. 그때부터 한국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값싼 가격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는지 찾고 또 찾았죠.

그때부터 NCAA에 관심을 둔 거군요.

저는 학부모님들에게 솔직하게 말해요. “학생선수가 프로에 가서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한국에서 축구하는 학생선수가 1,000명이라면 그 가운데 1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가 되는 건 1만 명 중에서 1명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게 현실이거든요. 학생선수들에게 가끔 물어봐요.

무엇을요?

“네 꿈이 뭐니”라고. 10명에게 물으면 똑같은 대답을 해요.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에요”라고 합니다. 곧바로 질문을 던져요. “만약 국가대표 선수가 되지 못하면 다른 계획은 있니”라고 물어봅니다. 대답을 못해요. 또 한 가지를 물어봐요. “평생 축구선수로 살 순 없잖아. 은퇴 이후의 삶은 생각해 본 적 있어”라고 물어봅니다. 또 대답을 못해요.

아.

프로선수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전부가 될 수 없습니다.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아주 중요해요. 저는 그 일이 옳다고 믿고 나아가는 중입니다.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선수 키우고 싶은 욕심 없다면 거짓말”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스포츠춘추)
학생선수들을 NCAA로 보내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입니까.

올해로 10년 차입니다.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든 건 2017년부터예요.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어내길 바랍니다. 운동으로 받은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어내길 원하고요. 미국 학생선수들은 이와 같은 시스템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시스템을 확실히 정착시키고 싶어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NCAA만의 교육 시스템이 더 있습니까.

코로나 시대입니다. 온라인 수업이 익숙해졌어요. 미국에선 일찌감치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학생선수들이 원정 경기를 가잖아요. 학생선수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운동을 마친 뒤 수업을 받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수업의 질이 아주 높아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님들도 만족하죠. 단,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과제를 에세이로 제출해야 하는 까닭에 쉽진 않아요. 어떤 과목이든 글로 써서 제출해야 하니 어려움을 토로하죠.

아.

그래서 일찌감치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학창 시절부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NCAA에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글도 많이 써봐야 늘잖아요. 학생선수들이 처음 미국에 가서 가장 힘들어하는 게 과제 제출입니다. 일찍부터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NCAA로 나아갔을 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축구선수 출신입니다.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는 꿈은 없습니까.

당연히 있죠.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선수를 육성하는 건 모든 지도자의 꿈입니다. 다만 지도자는 냉정해야 해요. 모두가 손흥민이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손흥민은 냉정하게 말해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예요. 10년간 수많은 학생선수를 가르쳤지만 아직 손흥민과 같은 재능을 가진 친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재능이 특출난 선수라면 프로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어요.

프로라고 하면 MLS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유럽엔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가 즐비합니다. K리그에서 인정받는 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든 게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인정받는 겁니다.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자리 잡으려면 학창 시절부터 눈에 띄는 재능을 뽐내야 해요. 그에 반해 MLS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뛰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봅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MLS에서 뛰는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기량이 우수한 건 아닙니다. 곤살로 이과인(인터 마이애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LA 갤럭시)처럼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뛰기도 하고요. 하지만, MLS엔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일찍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뛰고 있어요. 기본기가 아주 탄탄하고 유럽 무대에 도전할 기량을 지는 선수들이죠. MLS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세요?

글쎄요.

미국 최고 스포츠인 NFL을 이길 순 없습니다. 독보적인 미국 최고 스포츠에요. 축구는 NFL 다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농구, 아이스하키, 야구 등의 인기를 넘어서려고 해요. 코로나 시대 이전인 2019년 MLS 평균 관중이 21,311명이었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26,811명), 이탈리아 세리에 A(25,237명)를 바짝 따라붙었죠. 경기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관중 숫자에요. 미국 축구가 발전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뭡니까.

미국에서도 대학 진학은 아주 중요해요. 축구는 대학을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미국에서 부자로 불리는 사람들의 자녀들이 축구를 하는 거예요. 운동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학생선수들은 일찌감치 NFL을 합니다. 농구, 아이스하키, 야구 등에도 많은 학생이 몰리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까.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축구 인구가 늘고 있어요. 부잣집 자녀들이 축구를 합니다. 투자가 늘어나는 거예요. 특히나 2026년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합니다. 미국은 1994년 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대회를 개최하죠. 2026년 대회는 48개국이 참여하는 첫 월드컵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대단한 투자를 기울이고 있어요. 미국에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어떤?

미국 체육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미국이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종목은 축구뿐이다. 2026년은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해요. 미국은 1994년 월드컵 개최 전·후로 학교에서부터 축구 인구를 늘렸습니다. 지금은 미국 대학들이 장학금을 내세워 축구에 재능있는 학생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고요. MLS엔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릴 잡고 있습니다.

“미국은 4년 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


한국학생선수교육원 김기중 대표가 NCAA로 보낸 학생선수의 사진이 놓여있다. 한국학생선수교육원은 축구뿐 아니라 야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의 학생선수도 육성하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미국은 4년 후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거군요.

미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북중미·카리브 지역 예선에서 6개 팀 중 5위에 머물렀죠.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은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권(4위)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 미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한 건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 뒤로 미국은 유소년 시스템을 정비하고 MLS에 관한 관심을 아주 높였어요. 그 성과가 2026년엔 확실히 나올 것으로 봅니다.

NCAA 축구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NCAA 상위권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덴마크, 스웨덴, 멕시코 등에서 연령별 대표를 경험한 선수가 수두룩해요. 유럽 대학의 축구는 동아리입니다.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이는 클럽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에 데뷔해요. 시스템이 다르죠. 유럽에도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지만 학문에도 뜻이 있는 선수가 많아요. 그런 친구들이 NCAA로 오는 겁니다.

아.

NCAA의 경기력은 절대 낮지 않습니다. 대학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고의 지원을 하고요. 팀마다 트레이너만 20명 가까이 됩니다. 선수 한 명 한 명 자그마한 영양분까지 챙겨줘요. 원정 경기에 나서면 영양사와 조리사가 항상 함께합니다. 우리 선수 음식은 “우리가 챙긴다”는 마인드에요. 중요한 경기에선 전세기를 띄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가대표급 대우를 받는 거예요.

유럽 최상위 리그 프로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지원을 받네요.

학생선수잖아요. 미국의 모든 대학이 가장 중요시하는 게 영양 섭취입니다. 카페테리아가 24시간 열려 있어요. 그 안엔 다양한 음식과 비타민, 영양제 등이 준비되어 있죠. 선수들은 아무 때나 카페테리아에 가서 부족한 영양분을 채울 수 있는 거예요. 팀에선 이 선수가 하루 영양분을 어떻게 섭취하고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꾸준히 파악하고 알려줍니다. 팀 훈련도 대단히 체계적이고요.

축구계가 미국 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네요.

2026년 월드컵 전·후로 NCAA와 MLS로 나아가는 한국 선수가 늘어날 겁니다.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MLS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이 얘길 꼭 하고 싶습니다.

네.

축구가 좋아서 프로축구 선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축구에 내 삶 전체를 빼앗기는 건 원하지 않았어요. 제 말에 수많은 선수가 공감할 거로 확신합니다. 프로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실패한 삶도 아닙니다. 잠깐 옆을 보면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 것만큼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체육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출처 : 스포츠춘추(http://www.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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