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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CAA 1부 축구선수' 오태윤 "운동과 공부 모두 잘하고 싶어요"
  • Name : 사단법인 코리아 스포츠아카데미
  • Hits : 788
  • 작성일 : 2020-09-05
'美NCAA 1부 축구선수' 오태윤 "운동과 공부 모두 잘하고 싶어요"

미국 전미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윈스럽대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오태윤 군. 사진=이석무 기자



미국 대학교에서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는 오태윤 군. 사진=본인 제공



전세계에서 온 축구선수들과 함께 미국 대학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오태윤 군(왼쪽 위 두번째), 사진=본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1살의 축구선수 오태윤 군은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에 위치한 윈스럽대학교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오 군은 부천 JFC 초등부에서 축구를 시작한 뒤 부천 계남중학교, 인천 하이텍고등학교 등을 거치며 줄곧 엘리트 축구선수로 자라왔다.

대부분 학생 선수들이 그렇듯 운동에만 몰두하느라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 원래 오 군의 목표도 축구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한 뒤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스포츠를 통해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학생선수교육원(KSAAC)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과정을 밟았다. 먼저 미국 주니어 칼리지에 입학해 2년간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면서 4년제 대학 편입을 위해 필요한 자격을 쌓았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언어도 제대로 안 통하는 미국에서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수업과 운동 일과가 끝나면 개인시간은 거의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숙제를 하는데 모두 쏟았다.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렇게 준비하며 노력한 결과 오 군은 올해 8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입학한 윈스럽대는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디비전1에 속한 축구 명문팀이다. 미국프로축구리그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선수들도 여럿 배출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NCAA 남자 축구리그는 총 204개 학교가 속해 있다. 지역별로 리그를 거친 뒤 각 리그 상위팀이 모여 챔피언십을 열어 전미 우승팀을 가린다. 오 군이 속한 윈스럽대는 지역 리그 가운데 ‘빅 사우스 컨퍼런스’에 속해있다. 이 대학 축구팀인 윈스럽 이글스는 2000년 이후 컨퍼런스 우승을 6번이나 차지한 강팀이다.

윈스럽대 남자 축구팀의 대니얼 라이든아워 감독은 오 군에 대해 “필드 후방에서 공격 찬스를 만들 능력이 있는 파워풀한 수비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군의 목표는 당연히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프로 입단에 목을 매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학에서 생활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프로선수가 유일한 길이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운동과 공부를 함께 하는 생활에 적응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다고 느낀다.

그는 “지금 목표는 MLS팀과 계약을 맺고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면서도 “그게 되지않더라도 전공으로 선택한 경제학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군과의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해달라.

△이름은 오태윤이고 1999년생으로 우리나이로 22살이다.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한국에서 축구를 했고 미국 대학에서도 계속 축구선수(수비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NCAA 디비전1에 속한 윈스럽대로 편입하게 됐다.

-한국에서 학생 선수로 활동하다 어떤 계기로 미국 대학 진학을 결심하게 됐나.

△한국에선 개인상을 몇 번 받았고 우수선수상을 받은 적도 있다. 원래는 국내 대학에 진학하려고 헸는데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막상 가보니 문화나 환경이 너무 좋았다.

-어떤 점이 좋았나.

△처음에는 한국에서 계속 축구 할 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경기 후 현지 대학의 감독, 코치와 얘기를 나누면서 미국 스포츠 문화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벽이 높지 않고 서로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과정을 거쳐 미국 대학에 진학했나.

△처음에는 주니어 칼리지에 입학했다. 텍사스와 클리블랜드에 있는 주니어 칼리지에서 1년씩 다닌 뒤 이번에 윈스럽대에 3학년으로 편입하게 됐다.

-한국에서 학생선수로 활동하다 미국에서 공부를 병행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운동만 했다.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아예 적응이 안됐다.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해보니 적응이 됐다. 어떻게 해야 시간을 잘 분배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물론 친구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처음 적응기를 잘 버티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미국 대학스포츠 선수로서 일과는 어떻게 되나.

△시즌 때는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 2시부터 운동을 시작해 4시쯤 마친다. 운동 외 시간에는 감독, 코치가 선수들을 전혀 터치하지 않는다. 전부 선수 개인 시간이다. 난 솔직히 공부를 따라가는데 모든 시간을 기울였던 것 같다. 처음에 당연히 점수를 못 받다보니 제대로 해야겠다는 오기가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 수업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숙제를 하는데 개인 시간을 다 들였던 것 같다. 물론 간간이 친구들과 여가를 즐기기도 했다.

-그렇게 훈련시간이 짧으면 어떻게 경기력을 유지하나. 운동량은 어떻게 채웠나.

△처음에는 ‘왜 운동을 이것밖에 하지 않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종일 운동하는 것과 하루 2~3시간 하는 것이 별 차이가 없었다. 운동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오히려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디비전1 대하게 진학하려면 어떤 점이 필요한가.

△처음에 주니어 칼리지에 들어간 목적도 디비전1 대학 편입이었다. 학생으로서 학점을 괜찮게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로선 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보이면 디비전1 학교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대회에서 곧바로 대학 감독과 연결이 돼 얘기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방학 때 4년제 대학교에서 개최한 훈련 캠프에 참가했는데 이때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실제로 각 학교에서 선수를 모집하기 위한 캠프를 많이 연다. 선수 입장에선 눈에 띌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 내가 직접 감독에게 영상 등을 보내 어필할 기회도 있다.

-미국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과연 뽑힐 수 있을까 걱정하진 않았나.

△그런 걱정은 안 했다. 그냥 내가 열심히 하면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니어 칼리지에 있을 때도 대학에서 오퍼가 오면 감독, 코치가 ‘이 대학은 장학금 얼마를 줄 수 있다’ 등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미국 대학축구는 수준이 어떤가.

△내 생각에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본다. 한국 대학축구는 한국인끼리만 경쟁하지 않나. 미국 대학축구는 전 세계 선수들이 와서 경쟁한다. 이름은 미국 대학축구지만 실제로는 미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내가 뛰었던 주니어 칼리지 팀도 선수단이 40명인데 3명만 미국인이고 나머지는 다 외국인이었다.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선수들이 온다. 심지어 프로팀에서 뛰다 온 선수도 있었다.

-NCAA 대학축구 열기는 어떤가. 미식축구나 농구처럼 뜨거운가.

△축구도 칼리지 컵이라고 디비전1 리그 상위권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있다, 그 대회가 열리면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다 모여 관중석이 꽉 찬다. 미국 축구가 인기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열기가 엄청 뜨겁다.

-MLS는 선수를 어떻게 선발하나.

△한국 K리그에서 예전에 드래프트를 했던 것처럼 MLS도 최하위 팀부터 지명을 한다. 하지만 프로팀에서 직접 테스트를 봐서 대학 졸업 후 바로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선 어떤 전공을 선택했나.

△경제학을 선택했다. 원래 경제학에 흥미는 없었는데 전공을 고민하다 보니 경제학을 들으면 재밌겠다 생각을 하게 돼 결정했다. 전공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진로를 걷고 싶나.

△가능하다면 프로에 도전해보고 싶다, MLS 구단에 입단하는게 목표다. 솔직히 프로에 가는 게 많이 힘들기는 하다. 워낙 선수들이 많다 보니 경쟁이 심하다. 한편으로는 프로에 갈 수 있는데도 안가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선수도 많다. 나도 목표했던 프로선수가 안되면 내 전공을 살려 관련된 직업을 갖고 일하고 싶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18&aid=000473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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